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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생리적 구조와 호르몬 체계를 지니고 있어, 특정 질병에 더 취약하거나 발병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히 문화, 식습관, 의료 시스템의 차이가 뚜렷한 미국과 한국은 여성 질환의 발생률과 위험요인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본 글에서는 유방암, 갑상선질환, 우울증을 중심으로 미국 여성과 한국 여성의 대표적인 건강 이슈를 비교하고, 각 나라의 대응 방식과 예방 전략을 함께 살펴봅니다.
유방암: 미국은 높은 발생률, 한국은 빠른 증가세
유방암은 세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입니다. 미국 여성은 전체 여성 암의 약 30%를 유방암이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40세 이후 정기 유방촬영검사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식습관, 비만, 음주, 첫 출산 연령의 증가로 인해 여전히 발생률은 높은 편입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과거보다 빠르게 증가 중입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출산율 감소, 모유 수유율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합니다. 조기 발견율은 높지만, 치밀 유방 비율이 높아 영상 진단의 정확도가 낮은 점이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브라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예방 수술까지 시행하는 사례가 많고, 한국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무료 유방촬영검사를 제공합니다.
갑상선질환: 한국은 세계 최다 발생국, 미국은 저진단 이슈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으로, 기초대사, 체온, 감정 변화, 피로감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갑상선암 발생률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과잉 진단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초음파 검사 보편화로 인해 작은 결절까지 발견되어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미국은 과잉 진단을 피하고 경과 관찰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하며, 오히려 갑상선 기능저하증 및 항진증의 저 진단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성의 약 10%는 갑상선 기능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경우 우울증, 갱년기 증상 등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집니다. 한국은 최근 불필요한 갑상선암 수술을 줄이고, 기능성 질환 위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미국은 정신건강과 갑상선 기능의 연관성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우울증: 미국은 사회적 공개 확대, 한국은 숨겨진 고통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합니다. 미국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개방적이며, 약물 치료 및 상담 치료 접근성이 높고, 유명 인사들의 공개 고백을 통해 사회적 수용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이 강하게 남아 있어, 여성 우울증이 진단조차 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출산 후 산후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은 가족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자살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됩니다. 미국은 온라인 상담 서비스와 정신건강 앱, 직장 내 정신건강 정책 등이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최근 들어서야 산후우울증 검사 도입, 여성 정신건강 전담 상담 확대 등의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여성 질환은 단순한 의학적 차이를 넘어 사회적 인식, 의료 접근성, 문화적 수용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유방암, 갑상선질환, 우울증 모두 조기 진단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대응 시스템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여성의 삶의 질은 곧 가족과 사회의 건강과도 연결됩니다. 지금, 여성의 건강을 더 진지하게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